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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남편

  • 작성자
    문영현
    작성일
    2006년 1월 22일
    조회수
    1572
  • 첨부파일
【구조출동 미담사례】

“영소야! 아빠 어디 나가셨니?”
“아까 추리닝 입고 나가시던데요!”
지체장애 2급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아내 이씨는 방학 중이라 아침부터 컴퓨터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초등학생 아들에게 물었다.
한진(주)에 다니며 포장 일을 하고 있는 설씨가 오늘은 회사의 기념일이라 나가지 않는 날이라고 어제 말했기에 아침부터 아파트 근처에 있는 청량산으로 등산을 갔겠지 생각했다.
남편은 쉬는 날이면 가끔씩 가까운 청량산으로 혼자서 등산을 다녀오곤 했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아무런 말도 없이 아침부터 나간 설씨는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고 연락도 없고 여전히 행방이 묘연했다.
이씨는 하루 종일 안절부절 하다가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 영소아빠가 아침에 나간 뒤로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어요!“
“혹시 유괴 당한 것은 아닐까요?”
“어린애도 아니고... 돌아오겠지!”
평소에 말이 없는 지나치게 내성적인 성격에다 너무나도 착한 사람이기에 나쁜 사람들을 만나 끌려간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이 됐던 이씨는 결국 그날로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였다.
그로부터 22일이 지난 2006년 1월 20일 오후 5시
하루도 빠짐없이 청량산을 오르는 등산객 신재철(남,63세)은 흥륜사 절을 지나 올라가는 등산로를 천천히 걸어 올라가고 있었다.
“아줌마! 여기 커피 한잔 주세요!”
등산로 쉼터에서 커피를 한잔 마신 신씨는 소변이 마려워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나무숲 사이로 들어가 소변을 보고 있을 때였다.
그 순간.....
검은색 추리닝 차림의 어떤 남자가 숲에 가만히 웅크리고 앉아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강한 시선과 정면으로 마주친 것이었다.
깜짝 놀란 신씨는 바지 지퍼도 다 올리지 못한 채 황급히 숲을 빠져나와 다시 산을 올랐다.
두 시간 뒤....
청량산을 한바퀴 돌고 다시 흥륜사 길로 내려오던 신씨는 날도 춥고 어두워지는데 숲에 가만히 앉아있던 남자가 계속 마음에 걸렸다.
놀라기는 했지만 나쁜 사람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아마 노숙자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씨는 커피판매를 하는 아주머니에게서 뜨거운 율무차의 한잔 가격을 치르고 나서 그 남자에게 갖다 주려고 다시 나무숲을 헤치고 들어갔다.
“당신! 왜 여기 와 있어?”
“이름이 뭐고 사는 집은 어디야?”
남자는 웅크리고 앉아 말없이 계속 떨고 있기만 했고 양말과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이었다. 여러 날을 산속에서 보냈는지 오랜 시간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말할 기력조차 없어 보였다.
신씨는 남자가 율무차를 조금씩 받아 마시자 다시 커피를 팔고 있는 아주머니에게로 갔다.
"뭐 먹을 것 좀 가지고 있으세요?”
"아까 제가 먹다 남긴 김밥이 조금 있기는 한데...”
신씨는 김밥을 가져가 남자에게 조금씩 먹였다.
발은 새까맣게 동상이 걸려 있어 이대로 놔두고 내려가면 얼어 죽을 것 같았다.
자신의 등산 양말을 벗어 추위에 떨고 있는 남자에게 신겨 준 신씨는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119죠? 여기 흥륜사로 올라오는 청량산 능선에 노숙자 한명이 있는데 온몸이 다 동상이 걸려서 내려가지 못하고 있어요!”신고가 접수되고 청량산으로 남동공단소방서119구조대와 송도구급대, 송도경찰지구대가 출동하였다.
노숙자로 보이는 신원미상의 남자는 22일전에 사라진 설씨였다.
설씨의 추리닝 바지는 여기저기 찢겨져 있었고 얼굴과 두 다리는 시꺼멓게 동상이 걸려 있어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리고 무슨 일을 당했는지 횡설수설 엉뚱한 말만 내뱉었다.
설씨가 산속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버텨냈는지 웅크린 자세에서 몸이 굳어져 있어 다목적들것에 뉘어 고정시킬 수도 없었다.
할 수 없이 구조대원들은 온몸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 설씨를 돌아가며 등에 업고 등산로를 따라 흥륜사 절 입구까지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그리고 송도구급대원들은 설씨를 연수동 적십자 병원으로 이송하였다.
하지만 동상이 너무 심해 설씨는 간단한 응급처치만 받고 다시 구월동 길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다음날 병원에서 수술을 기다리는 설씨의 가족들과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다.
“동상이 너무 심해 병원에서 두 다리를 절단해야 한데요!”
“사람들이 발견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신고해 주셨다면...”
넉넉지 못한 형편에 지체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아내, 어린 초등학생 아들, 의문의 실종 후 다시 발견되어 심한 동상으로 두 다리를 잃게 되는 설00(남,45세)씨!
이들 가족의 불행을 지켜보며 안타깝고 씁쓸한 마음이 머릿속에서 쉽게 잊혀지질 않는 하루였다.

인천남동공단소방서119구조대(032-819-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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