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심 선생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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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최지훈
- 작성일
- 2004년 9월 13일
- 조회수
- 2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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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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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한번 뵙지도 못한 분에게 이런 편지를 드려 죄송합니다.
다른 방법이 없어서 말입니다.
저도 호불사 근처에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주차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자락을 헐고 그 자리에 주차장을 지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외딴 집에는 사람이 살고 있으며, 마당에는 텃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언제나 그 앞을 지나가면서 우리 동네에 이렇게 푸른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에 늘 흐뭇함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비록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말이죠.
또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아스팔트 광장은 당초 운전연습장으로 설계가 되었는데, 현재는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자동차 운전연습장으로 쓰지 않으니, 다행이지만 저는 늘 그것이 흉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자락을 깎아 아스팔트 광장을 만들어 놓았으니 말입니다. 언젠가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선생님께서는 주차난과 주변에 마땅한 위락시설이 없어서 아래의 민원을 제시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심정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산을 깎아 주차장을 만드는 것보다는 천연의 자연을 즐기는 것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청량산이야말로 우리 옥련동의 자랑아니겠습니까?
아무쪼록 청량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산을 깎고 숲을 파괴하면서까지 주차장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은 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조금 불편하면 자연은 더 많은 것을 안겨준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