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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에 단상.............

  • 작성자
    한복숙
    작성일
    2004년 9월 22일
    조회수
    1691
  • 첨부파일
추석이 다가 옵니다





축복받은 음력 팔월은 거리에도 하늘에도 들판에도 온통


낮에는 햇볕을, 밤에는 달빛을 쏟아 내리며


익혀 주고, 뿌려 주고 ,거두어 주고


빗속에 구름 속에 감추어 두었던 빛들까지 왕창 쏟아 내느라


오늘은 하늘 속에 커다란 밝음이 가득합니다.








조금은 우울했지요.





명절 연휴에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우리 경제를 어렵다고 이를 때 안팍의 여론이 상반되고


빈부의 현실 격차를 여실히 드러내는 짧은 뉴스를 보며


특정한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 이기에 .





해외여행을 하면 뭐가 좋을까?


우리에게 없는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접하는 것 ,


남들이 갖지 않은 것과, 여기서 못하는 것을 싸게 즐기는 것,


외제 상품에 중독 되는 것??????





업무적이거나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얻는 것 외에는


해외여행은 아무래도 경제빈곤과는 괴리감이 있습니다.


있어서 풀어 쓴다는 데야 할말은 없지만


연휴기간 동안 비행기가 동이 나서 특별기까지 동원한다는데


아연실색하고 말았답니다.








우리의 명절은 가족과 함께





차례 지내고 성묘길 다녀와서 ,한복 두루마기 벗어 제친 형제들과


고스톱 한 판 돌아 갈 때가 즐거웠는데. . . .


여자들은 부엌에서 벗어나질 못한다고 하는 불평은


이제와 보니 배부른 소리로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동서들과 시동생 그리고 딸들 둘러 앉히고


누구솜씨가 좋은지 송편 만드느라 떠들고 웃으면


시아버님은 그 모습이 흐뭇하셨던지 !!!!


장작불 지피고 솔잎을 다듬으시며


“빨리 만들어라, 해 떨어진다. ”


하시던 말씀 ~~





“왜 시어른들은 당신 딸들은 이제나 저제나 아니 올까?


기다리시며 며느리는 친정에 안보내 주신담?“


동서들이 입을 삐죽거리며 한마디 불평을 하면





“이사람아 ~ 자네나 내나 이런 날은 시집에 충성하고


친정에는 평소에 맘껏 다니면 되지? ?“


손윗라고 한마디 하지만 낸들 친정이 안 그리울까?


난 친정이 미국이라 못가지만...........





그날이 언제 였던가?





옛날 이야기 처럼 처량 맞게 쓰고 있노라니


웃 어른 계실 때 아랫사람으로서 배우고 시키는 대로 따르고


친정에서 못 배운 살림 배우며, 할줄 아는게 좋아 기뻐하고


식혜 만들 엿질금물을 뭔지 몰라 홀랑 쏟아버려서 혼나고.등.등


그 시절이 눈물나게 그립답니다.





이제는 맏며느리로 동서들과,조카들 거느리며


이래라 저래라 하며 웃사람 되어 지휘를 하는 입장이라니


돌아 올 추석이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이발 말끔히 하신 남정네들, 잘 차려입은 한복 맵시 보여주는 날


차롓상에 풍성한 음식으로 더욱 부자 되고 싶은 날


안에서는 손님 술상 차리기에 허리가 휘어져도





풍기는 음식냄새 , 앞치마에 가름 칠에, 물 튀기며


살림솜씨 음식솜씨, 발휘도 하고 ,자식, 조카들 가르치며


어른 되어 가는 우리 서로의 자리에서 각자의 성장하는 모습에





하루가 자랑스럽고 든든한 가족애를 담아 주는 정으로


이번 추석도 더 없이 만족을 느끼는 날로


부담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면 참 좋겠네요.








고스톱판도 필히 벌려 야지요.





운칠기삼, 낙장불입, 광박, 피박, 쇼당, 독박,


승부에 있어서 도전정신을 배가시키는 배짱을 가르치는 ,고


안정된 투자와 신중한 판단력을 요하는 ,스톱


인생은 잘 나가다가도 허무함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지요~나가레





조금은 멀어져도 좋을 오락이지만, 도박이 아니라


해외에 나가서 돈 퍼내는 골프나, 빠찡코나 ,마작 보다야


가족들과 잠시 돌아가는 정으로 조카들 용돈도 만들어주고


우리 중년에 연휴라니 업무도 잊고, 아픈 허리도 풀어 보자구요.








하늘은 점점 더 유혹합니다.





들판은 황홀경에 빠져 있고


전국은 가을을 맞이하는 축제가 한창이랍니다.


해외가 아닌 우리나라 곳곳에 가서 특산품도 사고


우리도 가을을 한껏 안아봅시다.


우메~~~숙이의 생각 입니다 미쳐부러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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