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너는 것도 예절을 지키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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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기초질서
- 작성일
- 2004년 10월 27일
- 조회수
-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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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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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시대에 흔히 접할 수 있는 정겨운 정경 중의 하나가, 앞베란다 밖으로 빨래를 너는 일이고, 특히 이불을 내어 널어늫는 일.
혹은 어느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의 합의로 건조물을 아예 밖으로 내널지
않기로 했다는 소문도 듣지만, 웬만한 아파트면, 하지말라하진 않는다.
사실 햇볕만큼, 이불이며, 세탁물들의 진드기물을 소독하는데 적격인
것은 없기 때문이 아마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일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일은, 이불을 아랫집 베란다창으로 늘어뜨려 놓는 일
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매일같이 이불을 밖으로 내너는 가정이
많은데, 한결같이 이런 일이 꽤 있다는 것은,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그
렇게 행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사실, 이불이 밖으로 널려있는 모습이 가지런하지 못하고, 더군다나,
아랫집에 축 늘어져 있으면, 밑에서 지나다 봐도 아름답지는 않은 것
같다. 특히 바람이라도 심할 것 같으면, 보기좋게 걸어놓은 것과 아무
렇게나 건 것, 아랫층집 베란다창을 넘어서, 아랫집창 위에 어른거리며
펄럭이는 모습을 보면 보기좋은 일이요, 이웃간에 잘하고 있는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 반대일 것은 아닐까?
특별히, 위층과 아래층이 사이가 좋아서, 위집에서 그렇게 해도 서로
웃을 수 있는 사이라면 몰라도, 과연 그럴 수가 있을까..싶다. 아랫집이 없는 것같아서, 그런 것이라면, 그것은 어쩜, 걸어놓은 분의 지혜일지도 모르나, 차라지 베란다 공간이 넉넉하면, 베란다에 건조대를 거치하여 널어놔도 좋지 않을까.싶다. 조금 아쉬움은 감수하고라도.
보기도 안좋지만, 실은, 윗집의 이불건조물이 내 앞 베란다창에서 전망
을 망치고, 햇볕마저 차단하면서 펄럭대며, 진드기와 냄새며, 먼지를
펄럭이면 유쾌해할 사람은 정상이 아닐 것이며, 그리 많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갑동이네가 하면, 내일은 을동이네가,
그다음엔 막동이네가 그렇게 한다면, 당하는 집들은 마음이 우울할 것
이다. 몇 시간이고 펄럭이는 윗집 건조물을 보고 아랫사람은 무엇을
생각할까...얌채같은 마음을 되돌아보아야 할 것만 같다.
Well Being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강남에 살든, 어디에 살든, 잘 하고 사는 것이 중요한 세상살이다.
몸도 웰빙-이면, 마음도 웰빙-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말은 안하지만, 아름답다..고도 하지않고, 참 잘하는 일이다..라고도
들을 수 없고, 대중의 무언의 달갑지 않은 시선이 한 번씩은 주시할
것 같은...이같은 베란다 건조물 널기, 특히 이불 내걸기는 서로 삼가
는 것이 공중도덕이고, 아름다운 예절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아랫집 선을 넘어서 춤추고 있는 윗집이불널이는 그래도 삼가
는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잘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아예...그럼 안된다고 주민들의 합의가 이뤄줬으면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