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인천영락원// 젊은이들 젊음을 자랑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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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영란
- 작성일
- 2005년 5월 13일
- 조회수
-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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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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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의 슬픔
낙양에 도리화가 하롱하롱 지는 봄날
고운 제 얼굴이 스스로도 아까운지
낙화를 바라보면서 한숨 짓는 처녀여.
올해에 꽃이 지면 얼굴 더욱 늙으리라.
내년에 피는 꽃은 그 누구가 보려는가.
상전도 벽해된다는 그것 정녕 옳은 말.
옛사람 그 누구가 오늘에 살아 있나.
이젯사람들만 낙화를 아끼나니
해마다 꽃은 같아도 절로 다른 사람들.
어여쁜 젊은이들 젊음을 자랑 마라.
늙고 병들어서 죽어가는 나에게도
예전엔 당신들같이 볼이 고운 한 때가…….
비단옷 몸에 감고 벗들과 떼를 지어
못가에 다락 위에 춤추며 놀던 그 날.
늙어서 돌이켜 보니 꿈만같이 여겨져.
젊음은 금시 가고 이 어인 흰 머리뇨.
옛사람 놀던 곳을 두루 찾아 바라보라.
황혼에 새들만 날아 슬피 울고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