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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국 진하게 우려내던 날

  • 작성자
    문영현
    작성일
    2005년 12월 20일
    조회수
    1562
  • 첨부파일
(화재현장 인명구조 미담사례)

2005년 12월 19일 아침 8시
“여보! 가스렌지위에 곰국 끓여놓고 먼저 나가니까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시면 가스불 꼭 확인하세요!”
논현주공아파트 108동 1006호에서 살고 있는 정광숙(여,45세)씨는 소래포구에서 게장사를 하기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서야 했기에 근무 중인 남편에게 전화로 신신당부를 했다.
추운 날씨에 경비원 일을 다니며 늘 힘들어하는 남편을 위해 곰국을 끓여놓고 나가지만 약하게 틀어놓은 가스렌지의 파란 불꽃이 영 마음에 걸리는 것이었다.
“조금 있으면 남편이 집에 들어오니까 괜찮겠지 뭐-”
밤을 새야하는 경비원 일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이상호(남,47세)씨는 싱크대 옆에 있는 가스렌지 쪽으로 향했다.
찜통 속에는 장어가 진한 국물을 우려내며 끓고 있었다.
“곰국은 푹 고아서 먹어야 하니까 잠깐 눈 좀 붙이고 나와서 꺼야지.“
이씨는 안방 침대에 드러누워 버렸다.
졸리고 피곤한 몸은 눈을 감고 눕자마자 어둠 속으로 끝없이 달려가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목구멍을 갑갑하게 조여 오는 답답함에 이씨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떴다.
“여기가 어디야. 무슨 일이 일어 난거야?”
방안과 거실은 검은 연기로 가득 찼고 싱크대 주변에는 시뻘건 불길이 천정을 타고 올라가며 무섭게 타오르고 있었다.
이씨는 엉금엉금 기어서 현관문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밀고 미친 듯이 빠져 나왔다.
이씨는 아파트 경비실로 달려가 관리실의 유리창을 두드렸다.
“아저씨! 우리 집에 불났어요. 빨리 119에 신고 좀 해주세요!"
유독가스를 많이 마신 이씨는 신속하게 달려온 동춘 소방파출소의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 시간
이씨가 1006호의 현관문을 열고 급하게 빠져 나왔기에 검은 연기는 10층과 11층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조금 전에 경로당에 마실을 다녀온 1004호의 양순이(여,75세) 할머니는 쇼파에 앉아 TV시청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독한 냄새가 계속 나는 것이었다.
“이상하다. 내가 가스렌지를 깜빡 잊고 켜 놨나?”
하지만 가스렌지 위에는 아무것도 올려져 있지 않았다.
할머니는 냄새의 출처를 찾으려고 현관문을 열어 보았다.
10층 아파트 복도는 금새 검은 연기가 가득 차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놀란 할머니는 이대로 집에 있다가는 죽겠다 싶어서 손으로 입을 막고 농연을 헤치며 승강기가 있는 곳까지 찾아갔다.
하지만 독한 연기에 더 이상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버틸 수가 없었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나마 다행히 아직까지 집안에는 연기가 많이 들어오지 않았기에 할머니는 베란다로 나갔다.
“불나서 사람 죽겠어요! 살려주세요!”
할머니는 죽을힘을 다해 소리치며 구조요청을 하였다. 아파트 앞 화단에는 화재가 난 것을 알고 몰려나온 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10층에서 올라온 검은 연기는 금새 11층을 타고 올라가고 있었고 1104호의 오명자(여,47세)씨와 연로하신 시아버지 임태봉(남,85세)도 TV시청을 하고 있었다.
“애미야! 어디서 타는 냄새가 난다.”
“밖에서 누가 쓰레기 태우고 있나 봐요!”
그때 아래층에 살고 있는 할머니의 살려달라는 비명소리가 계속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버님 어떡해요! 우리 아파트에 불났나 봐요...”
오씨는 검은 연기로 가득 찬 복도로 나와 옆집 1105호의 현관문을 정신없이 두드렸다.
“새댁 불났으니까 빨리 대피해!”
오씨는 몸이 불편한 시아버지의 손을 잡고 아파트 복도로 나왔다.
1105호의 새댁도 갓 태어난 아기를 포대기에 감싸 안고 승강기 카 내로 들어간 뒤 작동 버튼을 눌렀다.
전원이 나간 승강기는 11층에서 멈춰 선 뒤 출입문 도어가 열린 채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있었지만 승강기에 탑승한 주민들은 그 사실을 모른 채 승강기에서 나오지 않고 있었다.
오전 11시 15분
화재신고를 접수받은 남동공단소방서의 소방차량들이 논현주공아파트로 출동을 하였다.
공기호흡기를 착용한 화재진압 대원들과 구조대원들은 계단을 타고 10층까지 숨가쁘게 뛰어 올라갔다.
아직 탈출하지 못한 채 고립되어 있는 주민들이 남아 있다는 신고가 119 재난본부 상황실로 계속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조대원들은 화재가 난 10층과 연기가 많이 유입된 11층에 대해 집중적으로 인명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1005호와 1006호의 주민은 대피했고 1004호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베란다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양순이 할머니를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
10층의 인명검색을 마친 대원들은 검은 연기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11층의 벽을 더듬고 올라갔다.
출입문이 개방된 상태에서 멈춰 선 승강기 안에는 신생아를 안고 있는 새댁과 아주머니, 할아버지를 포함한 주민 4명이 유독가스를 마셔가며 작동되지 않는 승강기 카 버튼만 계속 누르고 있는 것이었다.
구조대원들은 승강기 안에 있는 주민들의 팔을 잡아당겨 승강기 밖으로 끌어낸 뒤 입과 코에 보조호흡기를 착용시키고 비상계단을 통해 10층 아래로 모두 안전하게 구조 할 수 있었다.
주택이나 아파트 등 집안에서 가스렌지위에 끓이는 곰국으로 인한 화재발생도 우리 주변에서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부주의로 일어난 화재로 인해 자신뿐만이 아닌 이웃의 소중한 재산과 목숨까지도 위협할 수 있으므로 곰국을 끓일 때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아파트에 고립되어 탈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무리한 탈출시도에 더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으므로 탈출할수가 없을때는 연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현관문과 방문을 모두 닫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수건이나 옷을 흔들며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구조대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수도 있다.
다급한 상황에서 마음이 급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좀 더 빨리 대피하려고 승강기만을 고집하는데 화재현장에서 전원이 중간에 차단되면 승강기 안에 고립되어 아주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승강기를 이용하지 말고 비상계단으로 신속히 탈출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 아파트 화재 인명구조 사례였다.

남동공단소방서119구조대(032-819-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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