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헤프닝으로 끝나버린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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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미숙
- 작성일
- 2006년 2월 2일
- 조회수
-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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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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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2. 2. 새벽 1시쯤....
멍멍멍..... 한참동안을 개가 짖는소리에
이미 단잠은 도망가고 시계는 새벽1시를 향하여 ...
어느집개가 짖는지 가만히 귀를 종끗세우니 옆집할머니 개가
계속 짖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할머니 혼자 개를 키우며 살고 있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걱정이 앞섰습니다.
근처에 아들 내외가 살고 있었지만 맞벌이 부부인 우리부부와는
얼굴마주치기가 싶지 않은터라 ... 이내 후회가되었습니다 ...
진작 아들내외 전화번호라도 알아둘걸...
할머니 집 문을 두드리고, 초인정을 아무리 눌러봐도
개짖는 소리만 들리고 인기척이 없어
아무래도 큰사고가 난것같은 생각에 119 구조대에 요청을
했습니다.
혼자사시는 할머니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남편은 밖에서 할머니 창문을 살펴보겠다고 나가고
119 구조대원들이 5분남짓지났을까 벌써 도착 하였드라구요
와... 대한민국 구조대 정말 빠르더군요
안심하고 저는 다시 할머니집 초인종을 마구마구 눌러보아도
역시 묵묵무답이었고(생각해보니 정말헤프닝으로 끝나면
어쩌나 해서 다시한번 확인하고자 헀던 심리적현상이었을
겁니다)
구조대원 2명이 상황 설명을 듣고 할머니 집 문을 두두리고
초인종을 누르고 , 불러 보아도 역시 묵묵무답...
구조대원 말씀이 집에 사람은 있는 것같다며 시건장치가
안으로 잠겨있다면서 재빨리 다른 구조대원(아마 정말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은 대원인것 같았습니다)에게 구조
요청을 한후 아파트 옥상으로 진입하고 밧줄을 내리고
내려 가려는 순간....
할머니의 특유한 음성이... 평소 개를 향하여 " 조용히해"
하시는 말씀이 문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순간 마주한 저희 부부 얼굴 ... 상상해보세요
우리집 창문을 향해 옆집창문을 살피고 있던 구조대원에게
할머니 음성이 들린다고 전했고 옥상의 구조대원의
철수명령이 떨어지고... 으휴 미안해서 어쩌나
우리부부는 구조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몸둘바를 ....
다시 잠자리에 누우니 잠은 이미 확 달아나버리고
괜히 119에 전화했나 하니 남편은 아니야
잘한거야 할머니가 이상이 없으시니 다행이지
정말 어찌된거면 ... 으휴
우리부부는 구조대원들에게 미안은 했지만
잘 한거란 위안 받으며 .....
한밤중의 헤프닝은 이렇게 끝나 버렸습니다.
여러분 강아지 단속 잘 합시다.
그리고 주위에 혼자 사시는 할머니에게 관심을..
(알고보니 할머니 귀가 조금 안좋은상태였고 ..
참 아들내외 전화번호 알아놔야지...)
그리고 어느 소방서인지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어느소방서인지 여쭤보지도 못했습니다)
청학동이니까 연수소방서 이겠죠!)
사실은 생각해보니 별일아닌사건이지만
무시하지 않고 와주셔서....
정말정말 대한민국 구조대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