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발논란이 일고 있는 송도유원지지구 내 대우자동차판매(주)부지에 대해 대부분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전체 송도지구 종합계획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인천경실련) 주최로 7일 한국토지공사 인천지역본부 4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제4차 정책포럼에서 각 시민단체 대표들은 종합계획 수립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송도유원지 지구 내 대우자판부지 해결방안''을 주제로 한 경실련 4차 정책포럼이 7일 오후 2시 한국토지공사인천지역본부에서 열렸다. <2006 ⓒ이건학기자>
*필자 왼쪽 앞에서 세번째 파아란모자 송도시민휴시공간 지킴이 ...

아울러 본래 취지대로 대우자판 유원지 부지는 원칙적으로 유원지로 개발되거나, 시가 이 부지를 매입해 30만평의 ‘인천숲(가칭)’으로 조성해 녹지 및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데 대부분의 의견을 같이했다.

발제자로 나선 최정철 인천경실련 정책위원장은 “대우자판 부지 주변은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 중이며 거대 빌딩들이 건설될 예정으로 개발 진행 중이다. 대우자판 부지까지 주거단지가 들어설 필요가 없다”며 “대우자판만을 따로 생각해 개발을 진행해서는 안되며 송도유원지부지 전체, 더 크게는 송도신도시 전체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고 상호보완적이고 효율적으로 도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정철 인천경실련 정책위원장이 대우자판부지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2006 ⓒ이건학기자>

송도유원지지구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이자 연수구의원인 황용운 의원 역시 “최초 그 부지는 인천시민들에게 유원지로 만들어주겠다는 전재하에 매립한 곳이며 상업지구로의 용도변경은 대우본사와 계열사가 입주한다는 전재하에 조건부로 승인된 것이다”며 “본사 유치가 불가능해진 이상 애초 약속대로 유원지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혜자 인천시하천살리기추진단 사무국장은 “시민 삶의 질이란 단순히 개발 논리로 봐서는 안된다. 더욱이 송도신도시는 외국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성하는 지역인데 그들은 높은 빌딩보다 녹지공간을 더 중시한다”며 “탁한 대기질과 열악한 환경으로 고통받고 있는 인천을 살리기 위해서는 30만평 전체를 숲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송도유원지 근처에서 환경지킴이로 10여년을 활동하고 있는 태동규 씨는 “해당 부지를 단순히 사유지의 개념으로 봐서는 안된다”며 “그곳은 시민휴식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매립된 곳이며 이미 시민휴식공간으로 조성돼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굳이 돈을 들여 잡종지로 바꿀 필요가 있나”고 지적했다.

2020도시기본계획 추진과정을 설명한 송영달 인천시 도시계획국장은 “대우 측에서 확실한 개발계획을 제시한 것은 아니고 의견 타진만 있었을 뿐이다”며 “송도유원지지구 개발계획 수립시에는 시민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영달 인천시 도시계획국장이 송도유원지관련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2006 ⓒ이건학기자>

ㅁ이건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