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 백신을 해마다 꾸준히 접종한 노인은 인플루엔자에 걸려도 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인스티튜토 드 살루드 퍼블리카(Instituto de Salud Pública)의 이치아르 카사도 박사와 연구팀은 65세 이상 노인 중에서 이번 독감 시즌과 이전 독감 시즌에 백신을 세 번 이상 접종한 그룹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중환자실 입원율과 사망률이 낮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3~2014년과 2014~2015년 인플루엔자 시즌에 독감과 유사한 질병이나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65세 이상 노인 중 24시간 넘게 입원하고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 배양 및 면역 형광법 등을 통해 인플루엔자 양성으로 판명된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성별, 나이, 병원 입원 날짜를 기준으로 대조군을 선정했다.
각각 대조군으로 선정한 333명 중에서 130명이 중증 인플루엔자 환자였고, 1493명 중에는 598명이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325명에서 A(H1N1)pdm09 바이러스가, 256명에서 A(H3N2) 바이러스가 나타났으며 106명이 비특정 A형 증상을 보였다. 2013~2014시즌에는 A(H1N1)pdm09가 강세였고 2014~2015에는 A(H3N2)가 강세였다. 병원 입원 후 한 달 내 조사 대상자 중 77명이 중환자실에 들어갔고, 83명이 사망했다.
실험 결과, 중증 인플루엔자 환자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폐렴 발생률이 높았고 현재와 이전 시즌의 독감 예방 접종률이 낮았다. 특히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환자는 중환자실 입원율과 입원 30일 후 사망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이번 시즌과 이전 시즌에 독감 예방 접종을 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백신의 유효성이 더 높았다. 중환자실 입원을 예방하는 효과는 74%, 사망을 막는 효과는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반복한 그룹에서도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 자체는 낮지 않았고, 이번 시즌에만 예방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중증 예방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연구 결과는 캐나다 의학 협회 저널인 CMAJ(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에 실렸다.